전시제목 : 사이클로스포린 전시기간 : 2025.09.20-10.01 *오프닝&아트토크 9.20(토) 오후4시 전시장소 : 뽕뽕브릿지 기 획 : 김단야, 이주환 참여작가 : 권려원, 김성재, 수우림, 배규무 주최주관 : 오버랩 OverLab. 후 원 : 광주광역시 기획서문 사이클로스포린 Cyclosporine 이주환(기획자, 문화연구자) 신체는 우리에게 강요된 장소이며, 우리는 신체로부터 쉽사리 벗어날 수 없다. 우리의 신체가 절대적인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신체는 언제나 다른 곳, 다른 존재에 연루되어 있다. 신체는 폐쇄적일 뿐만 아니라 무한히 개방되어 있다. 그러나 신체 안팎에서 발생하는 타자와의 교류는 평화롭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나'와 '나와 다른 것'과의 접촉은 한 신체에 활력을 가져다주기도, 한 신체의 일부에 괴사나 죽음을 불러올 수도 있다. '나'와 '나와 다른 것' 사이의 역량 차이는 우리의 실제적·상상적 관계 내에 폭력과 갈등의 역사가 깊숙하게 스며들어 있음을 나타낸다. 1 우리는 자신의 동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것들을 받아들인다. 이 수용 과정에서 우리는 면역 체계가 감당할 수 없는 것, 나와 본성이 다른 것, 자신에게 유해하다고 상상하는 것과 접촉을 기피하려 한다. 하지만 이런 회피나 우회는 완전하게 이루어질 수 없다. 우리의 삶에 강제적으로 침입하는 낯선 것이 언제나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기의 고유한 정체성을 향해 강박적으로 나아가려는 생명은 결코 생존할 수 없다. 우리의 신체는 항상 유동적인 상태 속에서만 가까스로 살아갈 수 있다. 순수한 통일성은 외부와의 단절로만 가능하며, 이때 생명의 넘쳐나는 힘은 자기를 파괴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