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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Lab. 2021 ICC
더듬거리는 몽타주 -기억의 방식
Groping Montages - a method of memories

2021.10.25 - 11.04
‌OverLab.




기획 Curator
김서라 Seora Kim

작가 Artist
이 진 Lee Jin

주최주관 Organized by
오버랩 OverLab.

후원 Sponsored by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공간지원 Art Counci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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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걸쳐질 장소가 사라진 도시, 기억하기보다는 잊어야 하는 지금. 조각난 것들이 쌓이다가 허물어지고, 무질서하게 흩어져버린다. 그 조각들을 맞출 수 있는 ‘판’이 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집조차 없어 이리저리 부유할 수밖에 없는데 집이 있던 자리마저 붕괴해버리곤 하는 곳에서 우리는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 시공간과 함께 기억도 조각난다. 말할 수 없는 기억, 잊어야 할 기억이 늘어난다. 깨어져 맞물리지 못한 조각들을 혼자 안고 궁글릴 때, 심장 한쪽이 아파서 가끔 어깨를 움츠린다.
 < 더듬거리는 몽타주 >는 시각적으로 신화화된 ‘기억’을 해체한다. 기억이 묻어있는 장소들은 붕괴되어 사라진 도시에서 우리가 기억하는 장소는 오직 스스로의 몸뿐이다. 말로 나오지 않고, 나오지 않게끔 깊숙이 묻은 암흑상자 같은 어딘가를 더듬거려서야 겨우 조각들을 찾아낼 수 있다. 따라서 ‘더듬거리기’는 기억하기의 신체적 행위라고 할 수 있다. 프루스트는 마들렌 한입으로 온갖 기억과 환상을 한꺼번에 쏟아냈던 건, ‘먹는 일’과 같이 무언가가 신체와 만나 침투된 사건이 기억을 우연하게 해방시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마들렌 같은 행운을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이진 작가는 마들렌을 기다리지 않는다. 그녀는 스스로 ‘보는 행위’에 일어나는 자그마한 사건들을 관찰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눈 깜빡임’에서부터다. ‘깜빡임’은 눈을 더듬는 행위다. 보기 위한 기관에 생명의 리듬이 적극적으로 개입되는 이 행위를 통해서 풍경은 조각난다. 눈꺼풀이 눈을 덮는 순간, 하나의 커트(Cut), 암흑상자 속에 갇힌 동안 우리는 방금 지나간 몸의 기억을 재생시킨다. 그 기억의 조각을 더듬고서야 다시 앞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보는 일에는 기억이 불가결한데, 이것들을 연속해서 맞출 수 있는 지반이 없는 것이다.
 장소가 사라진 도시를 사는 일이란, 더듬거리며 눈앞을 몽타주하는 일이다. 비록 금세 무너져내릴지라도, 또 다시 조각들을 중첩하고 쌓아가면 조각난 파편들이 언젠가 땅이 되고 장소가 되리라. 광주 월산동과 전주 덕진동에서 만나고 오가고 더듬거리는 동안 이곳이 만들어진 것처럼. (글_김서라)
큐레이터 Curator⎢ 김서라  Seora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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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김서라 큐레이터는 고향인 광주를 떠나지 않고 연구자로 살고 있다. 2021년 광주·전남 일간지 < 광남일보 >에서 미술평론으로 당선했다. 광주의 예술가, 연구자들이 모인 '광주모더니즘' 연구공동체 일원으로, 공간정치와 지역의 문화에 대해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Artworks / Exhibition
이 진 Lee Jin

더듬거리다_1, mixed media, 90x200cm, 2021
‌더듬거리다_2, mixed media, 150x60cm,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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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는 마음, oil on canvas, 24.2cm×33.5cm, 2018
Remember of_010, oil on canvas, 72.7cm×60.6cm, 2020
Remember of_011, oil on canvas, 90cm×90cm, 2020
Remember of_020, oil on canvas, 53cm×56.1cm,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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