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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Lab.2021 ICC
뼈와 살
Skin and Bone

2021.10.11 - 10.20
‌OverLab.




기획 Curator
최하얀 Hayan Choi

작가 Artist
정민정 MinJung Jeong

주최주관 Organized by
오버랩 OverLab.

후원 Sponsored by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공간지원 Art Counci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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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터전에도 봄은 오는가
‌
폐허가 되어버린 풍경 위에 새로운 생명을 기입하는 일은 무엇으로 가능할 수 있을까? 월산동에 살던 사람들은 올해 초부터 지역주택조합에 의해 주도된 재계발 계획에 하나 둘 마을을 떠났다. 이제 마을에는 해당 공간 오버랩을 포함한 가구 몇 채 만이 남아 엄격한 방법에 따라 쓰레기를 분리배출하거나, 비어버린 집 안으로 출입해선 안된다는 등의 ‘규율’과 ‘경고’로 둘러쌓인 삶을 지속해나가고 있다.
사람들이 떠나고 난 뒤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월산동의 모습은 마치 폐허가 되어버린 풍경, 삶의 터전으로서의 생명력을 모두 소진한 뒤 쓰레기로 이루어진 웅덩이를 중심으로 조금씩 썩어들어가고 있는 신체였다. 오버랩의 입구로 들어서는 언덕배기에 서서 전시 공간 안팏의 문제를 마주하고 전시로 엮어나갈 일을 고민하는 것은 곧 비어가는 전남과 광주의 생태계, 더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의 문제를 마주하는 일로 느껴졌다.
이 글의 시작을 알린 막연한 질문에 정민정 작가는 월산동의 풍경을 조용히 산책하는 것을 시작으로 작업에 대한 접근을 구체화시켜나가기 시작했다. 산책을 하던 도중 비에 씻겨내려가고, 풍화되어 백골이 된 개의 유해를 발견한 작가는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해당 경험에 대해 후술한다. 작가는 마치 무연고자의 시신을 수습하듯 개의 유골을 수습하고, 그렇게 추려온 뼈를 소중히 상자에 담았다.
작가는 전시장 내부에 월산동에서 발견한 개의 실제 유골을 배치하고, 실제 개를 만날 수 있었던 외부에 그를 본뜬 개의 유골을 두기로 했다. 낮은 둔덕처럼 군데군데 쌓아올려진 밀랍 위에 놓여진 개의 유골은 시계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와 맞물려 하나의 개의 신체가 백골이 되어갔을 시간 동안 그 위로 수 없이 피어나고 또 져갔을 수많은 생명들을 상상하고 기리게 만든다. 전시장 바깥에 놓인 개의 유골은 천연소재인 밀랍으로 만들어져 기존의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선에서 표현되었다. 실제 개의 유해에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로, 작가가 표현한 밀랍의 뼈 위로는 마찬가지의 햇살이 내리쬐고, 풀이 자라고, 비가 쏟아져 내릴 것이다. 새로운 생명이 피어난다.
따라서 해당 전시는 전시장 안팏의 풍경이 모두 어우러질 때 비로소 그 가치가 뚜렷해지게 된다. 전시장 내부의 실제 뼈와 바깥의 밀랍 뼈는 누군가가 누군가를 착취하지 않는 구조 속에서 오히려 서로의 의미를 공고히 한다. 이 곳에 이와 같은 죽음이 있었음. 그러나 그 이후, 작가는 그 위로 새로이 피어날 생명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큐레이터 Curator⎢ 최하얀 Hayan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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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미술이론과를 전공한 독립큐레이터 최하얀은 삶의 터전이 된 광주광역시의 도시적 특성에 주목하며 대한민국 사회 안에 존재하는 이름 없는 소수자들 : 여성공장노동자, 성매매 종사자, 넝마주이들의 서사에 귀 기울이고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전시로 풀어내는 연구 및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Artworks / Exhibition
정민정 MinJung Jeong

‌0. Puppy_개의 유골, 밀랍_2021
Puppy, Puppy._
Single Channel Video_ 6’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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