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A는 자신을 사칭한 SNS 계정이 지인들에게 친구 요청을 하고, 자신의 이미지를 도용한 프로필 사진 덕에 의심 없이 수락되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A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인들에게 그 계정이 자신이 아님을 통보하고 양해를 구해야만 했다.
A는 자신을 사칭한 누군가를 탓하는 방식으로 두려움을 해소했고, 동시에 SNS를 활용하는 자신의 방식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익숙한 매체를 이용해 일상을 공유하고 소통했던 일들이 자신을 복제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괜찮게 잘 살고 있음을 증명하는 듯한 개인의 욕망이 타인의 욕망을 자극했던 건 아닐까? 그래서 발생한 도용과 사칭이라면 원인은 내게도 있지 않을까? 따위의 생각을 하였다.
< 과연, 도대체 >는 기획자 개인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작가와의 협업전시이다. 전시는 SNS라는 온라인 가상공간 속 디지털 이미지의 쉬운 생산과 변용, 그리고 악용되는 상황과 이미지의 생산자이며 향유자인 이용자의 태도와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서지수 작가는 사칭 계정의 친구 요청 메시지를 수락한 지인 12명의 반응에서 한 장의 이미지만으로 사칭이 가능한 현실을 목격한다. 누군가를 사칭하는 일에 수고스러운 부분은 단지 이미지를 캡처하는 행위 정도로 보였으며, 원본과 도용 이미지의 차이를 읽어내는 게 쉽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작가는 그것이 가능하게 된 기묘한 시대적, 매체적 현상을 조각설치 작품 < 3024X4032_JPG_2MB >와 < 1170X2532_PNG_8MB >를 통해 과연, 단 하나의 이미지가 우리를 대변할 수 있는 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도용의 사건을 경험한 개인의 불안과 두려움을 넘어 우리는 수많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넘쳐나는 이미지 속에서 무엇을 얻고 놓치고 있는가.
(글_양다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