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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Lab. 2022 ICC
OverLab. 2022 ICC Part 1

뒤집힌 프리즘
Inverted Prism

2022.10.20 - 10.29
‌OverLab.

Curator
문주영 Jooyeong Moon

Artist
신해인 Haein Shin

Organized by
오버랩 OverLab.

Sponsored by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공간지원 Art Council Korea
빛은 매질(媒質)을 통과하며 파장에 따라 굴절률을 달리한다. 아이작 뉴턴은 프리즘이라는 매질을 통해 하나의 빛이 셀 수 없이 다양한 파장의 색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후 프리즘은 빛을 분산시키는 광학 도구로 널리 사용되어 왔다. 은 여러 갈래로 흩어지기 이전, ‘하나의 빛’을 기억하는 일에서 출발한다. 전시에서는 프리즘을 통해 나온 빛의 스펙트럼을 하나의 생에서 뻗어나간 다양한 삶의 모양으로 읽어낸다. 따라서 분산되기 이전의 빛을 기억하는 일이란 서로 다른 모양의 삶을 갖기 전 하나의 생을 기억하는 것을 의미한다. 더 나아가 이 전시에서는 프리즘에 의해 분산되기 이전, 빛이 시작되는 보다 근원적인 세계에 주목한다. 복잡하게 얽힌 다른 이름의 삶과 쉴 틈 없는 소음들 사이에서 존재의 ‘처음’을 기억하는 일은 가능할까. 

전시 제목에서 프리즘을 수식하고 있는 동사 ‘Invert(인버트)’는 앞뒤 순서를 바꾼다는 의미뿐 아닌 아래위를 뒤집는다는 뜻도 갖는다. 무언가를 도치시킨다는 이 단어로 인해 전시의 심볼(symbol)로 쓰이는 위아래가 뒤집힌 모양의 프리즘(▽)은 생의 첫 순간 머물렀던 어머니의 품을 닮아있다. 더불어 우리는 그 안에서 웅크린 채 뒤집혀 있었던 존재를 떠올릴 수 있다. 물구나무를 서듯 거꾸로 눕는 것은 태아가 태어나기에 가장 안전한 자세이다. 뒤집혀 태어난 생명은 다시 온몸을 뒤집어 땅에 발을 딛는다. 이렇듯 하나의 생명은 반복적 뒤집기(Invert)를 통해 어둠 속에서 한 줄기의 빛을 따라 사방으로 굴절되고 분산되어 간다.

 ‘탄생’과 ‘생명’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한 은 사유의 확장을 위해 신해인 작가를 초청했다. 신해인은 몸과 감각에 관한 관심을 토대로 시적이고 실험적인 영상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존재에 대한 집요한 질문 끝에 제작된 세 영상을 통해 가장 안전하고 따뜻했던 처음의 기억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뒤 돌아볼 틈 없이 살아온 삶들에 대한 반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세 작품의 관계성에 기반해 프리즘과 같이 세 각(Angle)을 갖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상상, 감각, 기억이라는 키워드로 설명된다. 

▽ Angle 1.   상상 
첫 빛에 대한 상상은 어둠으로부터 시작된다. 전시 공간은 어둠 속 작은 빛에서 출발하여 점차 밝은 공간으로 이어지는 구성을 통해 뒤집힌 채 보았던 탄생의 순간을 재현한다. 신해인은 ‘나의 엄마’(2022)에서 할머니의 노랫가락과 어머니의 시를 통해 어머니로부터 갈라져 나온 존재에 관한 사유를 시작한다. 

▽ Angle 2.   감각 
‘사람들’(2022)은 여러 갈래의 삶을 역순으로 조명하며 그들의 처음을 향해간다. 이는 들뢰즈의 ‘기관 없는 신체’로의 회귀로도 읽힌다. 어둠 속 미디어가 내뿜는 산발적인 빛들은 하나의 세포로부터 감각과 신경, 기관들이 분화되기 이전,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던 ‘기관 없는 신체’의 시간을 감각하게 한다. 

▽ Angle 3.   기억
빛이 가득한 마지막 공간에서 마주할 작품 ‘어둠 속의 빛’(2022) 은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태아의 모습을 보여주며 전시 공간이 상징하는 바를 보다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영상은 뒤집힌 채 보았던 첫 세상에 대한 기억을 선사한다. 우리는 첫 숨이 시작되었던 때 어머니의 체온으로 가득하던 그곳에서 보았던 가느다란 빛을 다시 떠올릴 수 있을까. 

본 전시는 인간 존재의 보다 근원적인 생의 첫 순간을 이야기한다. 그것은 생애 처음으로 보았던 빛에 관한 상상이며, 셀 수 없는 삶의 갈래로 퍼져나가기 전 근원에 관한 찰나의 감각이다. 은 뒤집힌 존재로서의 나를 사유하게 하며 심장 소리 가득했던 첫 고향의 기억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큐레이터  문주영   Curator Jooyeong Moon
대학원에서 과학기술시대 속 인간과 사회, 생태에 관한 분석을 토대로 예술을 통한 변화 가능 지점을 연구하였다. 
과학과 기술, 언어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예술과의 접점을 탐구하고 있으며, 생물학과 생태학에 기반한 실험적 예술 프로젝트의 실현을 위해 연구 중이다.

Art Works /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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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인 < 나의 엄마 >|2022|8분32초|Video, color|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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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인 < 사람들 >|2022|5분|Video, color |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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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인 < 어둠 속의 빛 >|2022|5분|Video, B&W|mono